[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망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이 사건에 따른 사우디에 대한 제재나 향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사우디가 카쇼기 피살과 관련해 설명한 것에 대해 “좋은 첫 걸음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실종에 대한 초기 수사 결과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쇼기가 몸싸움에 휘말렸고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사우디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사우디 정부와 테러범 자금조달 대응과 대이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예정대로 리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카쇼기 피살 사건이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므누신 장관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아직 카쇼기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살해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후 시체가 토막 나 유기된 것으로 추정한다.
터키의 친정부 언론인 예니 사파크(Yeni Safak)는 카쇼기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이후 참수됐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 사우디의 수사에 관한 질문에 “나는 우리가 정답을 찾기 전까지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커다란 첫 걸음이었고 좋은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답을 찾기를 원한다”고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속임수가 있었고 거짓말이 있었다”고 했다.
유럽 정부들은 사우디의 설명을 미국보다 더 높은 강도로 비난하며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성명을 내고 사우디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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