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터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의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터키가 미국에 이 파일을 넘겨줬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카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오디오 증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미국 관료 누구에게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 세계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수사당국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카쇼기가 살해당할 당시의 상황이 녹음된 오디오 증거를 확보했다며, 카쇼기가 사우디 왕실 측근으로 구성된 암살단에 의해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으며, 시신은 해부학자가 절단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쇼기 실종 2주가 훨씬 지난 뒤에야 카쇼기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며,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고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터키 경찰은 이스탄불 외곽 야산 등에서 카쇼기의 유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논조로 유명했던 카쇼기는 지난 2일 결혼 서류를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이후 종적이 사라졌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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