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경고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무역 등에서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EU를 탈퇴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15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EU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브렉시트 합의가 나올 것으로 우리 모두가 기대했었지만 지금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합의) 희망을 갖고 꿋꿋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여전히 합의를 위한 선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투스크 의장은 EU가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져 반드시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가 제안한 '안전장치' 안에 반대하면서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장치' 안은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간에 국경을 세우는 것으로, 영국의 경제적·헌법적 통합성을 저해하는 것인 만큼 메이 총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국은 메이 총리가 투스크 의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17일 EU 정상들이 모인 만찬 자리에서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핵심 이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17일 EU 정상회의 이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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