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브렉시트 협상이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9일(현지시간) EU에 “중간까지(halfway)” 타협할 것을 거듭 촉구해 섣불리 낙관하긴 이르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미닉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EU 외교 소식통은 오는 1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영국과 내주 월요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그간 아일랜드 국경 획정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영국은 그간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단독 잔류하는 EU 측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안에 반대, 영국 전체를 한시적으로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안을 주장하며 힘겨루기를 해왔다.
그러나 협상 난항이 계속되자, 최근 영국은 한 발 물러나 북아일랜드와 본토를 오가는 교역품에 대한 세관 절차를 강화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EU 공식 탈퇴일까지 불과 5개월여 남겨두고 있다.
랍 장관은 EU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성사될 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의회에 “내주 열릴 정상회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는 순간이 있길 기대한다”며 “올 가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혀 협상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아직까진 ‘치열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랍 장관은 브렉시트 합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협상은 항상 마지막 라운드에서 거칠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에서) 단호히 대처하는 동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EU와 마찰없는 통상이 보장된 미래 파트너십을 바란다면서도, 이는 백스톱같은 안전장치가 필요없는 관계를 의미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랍 장관은 “지금처럼 EU와 마찰없는 무역을 하길 바란다. 영국의 브렉시트 안이 가능케해 줄 것이다. 단, EU도 절반은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관한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차주 화요일 장시간에 걸친 브렉시트 내각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타임지는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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