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60)의 실종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관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살만 국왕이 터키 당국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기반해 사우디 검찰에 카쇼기의 실종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미 터키 수사당국과 공동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번 검찰 수사는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 관료는 전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보도로 유명한 카쇼기는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약혼자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이 사라졌다.
이에 터키 수사당국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단이 영사관에서 카쇼기를 납치해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우디 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양측 모두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도 경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쇼기 암살의 배후가 사우디 왕실로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 경고한 데 대해, 사우디 측은 보복에 나서겠다며 수십 년 간 자제해왔던 원유의 정치적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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