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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쇼기 피살 배후 사우디' 음성·영상 증거물 보유" - WP

기사입력 : 2018년10월12일 16:45

최종수정 : 2018년10월12일 16:45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터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주장을 증명하는 음성과 영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터키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관리들은 해당 기록물을 통해 사우디 안보팀이 영사관 안에서 카쇼기를 감금한 뒤, 그를 살해해 시신을 토막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카쇼기는 작년 9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하며 WP에 주기적으로 사우디 왕실 비판 기고문을 써왔다. 하지만 지난 2일 터키 국적의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 영사관에 방문한 뒤로 종적을 감췄다. 사우디 정부에 의한 피살설이 제기됐다. 사우디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음성 기록은 카쇼기의 사망 배후에 사우디 안보팀이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영사관 내부에서의 음성 기록을 통해 카쇼기가 영사관에 들어간 뒤 그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쇼기의 목소리와 아랍어를 말하는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카쇼기가 어떻게 심문받고 고문당한 뒤 살해됐는지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성 기록에서 남성들이 카쇼기에 폭력을 가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기록물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정부가 자국에 있는 해외 단체를 어떻게 감시하는지 알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들이 이같은 증거물을 확인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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