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단계적 접근이 최선...내달 미중 정상 만남 성사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관계자들에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1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톈카이 대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장과 같은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듣는 것인지, 아니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같은 비교적 온건파에 해당하는 인물들의 의견을 우선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바이두] |
그는 “솔직히 워싱턴에 있는 다른 국가 대사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불분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그들의 문제 일부이기도 하다”면서 “누가 최종 결정권자인지를 그들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가끔씩 아주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톈카이 대사 역시 다음 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아마도”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톈카이 대사는 중국이 지적재산권 도용을 허용하거나 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중국 국민들에게도 공정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번 무역 전쟁을 시작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결코 무역 전쟁을 원치 않으나, 누군가가 우리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이 정면충돌 위기를 맞은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군함이 캘리포니 연안을 간 것도 아니고 멕시코만 연안에 간 것도 아니지 않냐”면서 “중국 연안에 가까운 곳에 간 것인데 누가 공격했고 누가 방어했는지는 너무 명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오랜 우방인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은 역내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해서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조직화되고 단계적인 접근”이 최선의 접근 방법이라고 말했다.
톈카이 대사는 또 현재 여러 방면에서 미국과의 의견 대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있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