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의 만남이 추진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는 별도로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G20 회의에서 만날지는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측이 회담을 위해 충분한 무역 양보를 했느냐는 질문에 "회의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회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정도까지, 나는 그것을 격려한다"며 "거기에는 전제 조건이 없으며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날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양국 간의 무역 분쟁이 해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수출을 늘리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방법과 비슷한 조건으로 그곳(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더 균형 있고 공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중국 중산층의 부상은 중국 내 미국 기업에 '엄청난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므누신 장관은 미국의 무역전략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연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중국과 관련해 미국처럼 매우, 매우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을 묶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대표단이 자신에게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위안화가 계속 절하되는 것을 보는 건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 이강(易綱) 총재를 만났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은 해당 중국 관계자가 이강 총재를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계속해서 위안화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히, 통화 문제는 무역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라며 "(중국과의) 무역 논의에서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 가치) 절하가 무역에서 경쟁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캐나다, 멕시코와 합의한 북미무역협정(NAFTA·나프타) 대체 협정에 사용된 '환율의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금지한다는' 문구를 향후 무역 협정들에도 포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향후 무역 협정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환율 문제에 대한 언어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뿐 아니라, 투명성을 위한 좋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보유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러한 조치는 중국에 매우 많은 비용이 될 것"이라며 "그 문제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의 논의에서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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