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개선...IFRS17·GA 탓
생명보험업계 전체도 수입보험료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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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암초에 부딪혔다. 신계약 매칠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이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매출이 줄어든데다 법인보험대리점(GA) 활성화로 설계사도 감소한 탓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 초회보험료, 수입보험료 등 주요 영업 지표들이 모두 쪼그라들고 있다.
신계약 APE는 △2015년 3조5640억원 △2016년 3조2170억원 △2017년 2조774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3080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낮은 APE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2015년 2조2190억원 △2016년 2조1100억원 △2017년 1조5560억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8200억원을 기록했다. 결산시점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계약 APE는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일 년 단위로 환산한 수치를 말한다. 보험 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신계약 APE 감소는 성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APE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의 APE가 감소한 원인은 IFRS17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다만 보장성보험의 APE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을 강조하고 있다는 거다.
신계약 APE 감소는 초회보험료(보험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가 줄어드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에 2조4701억원이었던 초회보험료는 올 상반기에 5790억원에 불과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조업의 전체 매출액과 비슷한 수입보험료(보험료 수입 총액)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즉 매출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했던 치아보험이나 미니보험을 삼성생명도 출시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생명의 경영 키워드가 생존으로 변경된 것을 의미하며 소액보험이라도 보장성에 집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만의 문제가 아닌 보험업계 전체가 직면한 상황”이라며 “현재 보험업계는 IFRS17은 물론 저금리와 시장 포화로 영업이 힘든 국면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명보험 업계 전체 수입보험료는 2015년 말 82조8716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37조63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수입보험료 비중은 20.9%에서 21.2%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 전체 초회보험료는 2015년 말 12조6920억원이었고 올 상반기는 2조4701억원이었다. 삼성생명 비중은 19.5%에서 2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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