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우디 성직자 처형, 권력 구조 뒤흔들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신호

기사입력 : 2018년09월17일 20:43

최종수정 : 2018년09월17일 22:1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우디 검찰, 영향력 있는 성직자 사형 구형 준비
왕가 지탱해 온 종교와의 동맹 구조 뒤흔드는 사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검찰이 저명한 이슬람 성직자 3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사우디 왕족의 권력을 지탱해 온 종교와의 동맹 구조와 관련한 불문율을 시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이 사우디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수니파 성직자 3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 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살만 알-오다, 국민들에게 영향력 강한 신학자 아와드 알-카르니, TV 이슬람 설교자인 알리 알로마리가 그 3명이다.

이들은 1년 전 카타르에 압력을 가하는 정부의 정책에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이맘(이슬람교 교단 조직의 지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WSJ가 인권 활동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왕가에 대한 모의와 테러리즘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친족과 활동가들이 전했다.

한 사우디 고위 관료는 “이들은 테러 단체에 속해 사회에 위험이 되기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이 카타르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견 때문에 체포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사우디 검찰과 사법부는 독립적이며 왕세자는 판결이나 처벌에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변호사 선임권과 항소 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에서는 누구도 정치적 의견 때문에 조사받지 않는다. 이들의 체포는 극단주의 및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은 사우디 사회와 경제를 재편한다는 명분으로 활동가, 기업가, 정부 관료들을 다수 구금시켰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사우디 사회에서 명성이 높고 영향력이 강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그만큼 이번 기소와 사형 구형은 올해 33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온 권력 강화 행보 중 가장 위험한 사건이 될 수 있다. 성직자를 억압하는 행동은 자칫 왕족에 대한 여론을 험악하게 만들 수 있으며,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반대파 왕족의 힘을 강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직자와 대척점에 서면 사우디 체제를 유지해 온 왕가와 종교 간 동맹 구조의 근간을 뒤흔들 위험이 있다.

사우디 왕족은 청교도적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로 오늘날 사우디 건국이념의 기초가 된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이맘들로부터 종교적 정통성을 인정받아 지난 80년 간 안정적인 통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와하비즘에 토대를 둔 사우디는 종교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회를 구축했는데, 여성 운전 허용 등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 개방 움직임에 이러한 보수적 성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사우디 정부에 친화적인 미국 싱크탱크인 아라비아재단의 알리 시하비 설립자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재판으로 이제 규칙이 바뀌었음을 성직자들에게 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