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외교부가 이달 중순 예정됐던 미국과의 외교안보대화(DSD)를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세계 최대 경제 강국 두 국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일 늦게 성명을 내고 중국이 DSD를 취소하고 시일을 연기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미국이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고, 숨은 동기가 있으며 극도로 무책임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 고위 미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의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극도로 불만이다"라며 "사실은 며칠 전에 미국이 2차 중국외교안보대화(CDSD)를 연기하기를 희망한다고 중국에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관계 당사자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뭔가를 만들고 소문을 퍼뜨리는 이런 류의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서 처음 개최됐다. 올해에는 매티스 국방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함께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중국은 지난 2일 미국의 요청으로 DSD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넘어 군사 분야까지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토 분쟁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남중국해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군함이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프래틀리 군도의 게이븐 암초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에 중국 군함이 40m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국 간의 주요 외교와 안보 회의가 고조되는 갈등으로 한동안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