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노비촉 관련 징후 없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러시아 전직 이중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독극물 '노비촉'에 중독됐던 영국 솔즈베리에서 16일(현지시간) 두 명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병에 걸렸다(fell ill)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윌트셔 경찰은 성명에서 이날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프레조' 식당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과 관련됐다는 것을 시사할만 건 없다고 밝혔다.
또 범죄 여부는 분명치 않으며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에 걸린 두 사람 중 한 명은 러시아인이라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윌트셔 경찰은 각각 남녀 한명이 관련된 이 '의학적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페레조 식당으로 소집됐다며 식당과 주변 도로는 예방 조치로 출입이 통제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요원들이 지난 3월 스크리팔 부녀를 살해하기 위해 노비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크리팔 부녀는 솔즈베리의 비숍스밀(Bishop’s Mill) 펍과 이탈리아 식당 지찌(Zizzi)를 방문한 뒤 솔즈베리 중심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는 이같은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주장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경찰은 스크리팔의 주택 문 앞에 신경 독소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스크리팔 부녀는 이런 살인 시도에서 살아남았지만, 이 사건과 관련 없는 남성인 찰리 롤리는 노비촉이 들어있는 향수병을 발견한 이후 병에 걸렸고 그의 파트너인 던 스터지스는 지난 7월 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달 초 영국 검찰은 스크리팔 부녀에 대해 독살을 시도한 혐의로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로 알려진 두 명의 남성을 기소했다. 영국 정부는 용의자들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 소속 장교라고 밝혔다.
스크리팔 부녀가 솔즈베리 중심지에서 발견되기 전 방문한 이탈리아 식당 지찌(Zizzi)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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