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이 11일(현지시각) 이라크에서 이란 연계 세력이 자국민들을 해하거나 정부 기관을 위협하는 공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과 바스라 주재 미 총영사관에 가해진 공격을 방지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이라크 내 동맹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 자금과 군사훈련, 무기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우리 국민이 다치거나 미 정부 기관이 피해를 입는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 정부가 책임지게 할 것이다. 정부는 미국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군은 지난 7일 바그다드 내 중무장지대 '그린존'에 박격포탄이 세 차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린존은 의회와 정부 청사, 미 대사관 등이 위치한 치안강화지역으로, 여기에 박격포 공격이 떨어진 건 몇 년만에 처음이다.
이튿날엔 미 총영사관 인근에 위치한 바스라 공항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라크 남동부 바스라에서는 지난주 반(反)부패 시위대가 정부 청사들을 돌아다니며 방화하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이란이 이라크에 내정 간섭을 한다고 반발하며 이란 총영사관에도 불을 질렀다.
이라크 바스라 지역 소방관이 지난주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훼손된 동상을 씻어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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