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란이 현재 혼란에 빠져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국왕과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이란은 현재 혼란 속에 있다. 그들은 완전한 혼란 속에 있다"고 발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국가로서 그들의 생존에 대해 걱정할 뿐이다. 우리는 이란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볼 것이다. 그들이 대화를 원하든 원치 않든 그들에게 달렸다.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대화할) 시간이 있지만 전자나 후자나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관계 개선을 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로하니는 대화 가능성 조차 배제했다.
이란 핵협정 탈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1차 제재를 가했고 오는 11월에는 석유 금수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이란 문제를 다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직접 주재한다. 통신이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25일 유엔 총회에 나설 예정이며 다음날 열리는 안보리에서는 이란 대표가 참석해 미국 반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하다. 어떠한 일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리 주재 소식에 날을 세웠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라프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현재 중동에 제기되고 있는 공포감을 이란의 탓으로 회의에서 몰고 가려고 한다며 그가 "안보리에서 대통령직을 남용할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안보리 의장직을 맡으면서 "이란의 국제법 위반과 이란이 야기한 중동 지역에서의 불안정" 등을 주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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