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너무 힘들어요"
24일 0시 54분쯤 서울 생명의전화 당직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 남성의 침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접촉 횟수에 따른 전반적 자살위험도 변화[자료=보건복지부] |
전화를 받은 상담사는 잠시 장난전화를 의심하면서도 대화를 시도했다.
술에 취한 남성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상담사는 남성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통화를 이어가며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유도했다.
그러면서 119상황실에 신속히 의뢰해 서울 송파구 잠실철교 아래에서 전화를 건 A(36)씨의 위치를 찾아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에 수십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경찰은 A씨에게 말을 걸며 안정을 시키고 결국 그를 설득해 인근에 위치한 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회사생활에 괴로워하다 술을 마신 뒤 충동적으로 이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의 전화 상담사는 "다행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신속한 출동으로 위치를 찾아 구조에 나선 대원들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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