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후 일단락 이슈, '종전선언·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재탄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남북경협주에 훈풍이 분다. 올 봄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내리막을 걷던 경협주가 최근 철도와 개성공단 사업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차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향후 종전선언 및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등이 또 한 번 경협주 상승의 모멘텀이 돼 줄지 증권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좋은사람들은 오후 2시50분 현재 전날보다 90원, 2.19% 오른 4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측이 이날 남한 측에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는 소식에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일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사람들 외에 에이스침대가 7.21%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단자(1.42%), 삼천리자전거(1.05%) 등도 상승세다.
좋은사람들 주가 추이 <자료=삼성증권> |
사실 남북 경협주의 이번 상승세는 지난 24일 남북 간 철도 공동점검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그 사흘 뒤인 27일에는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이 이어지면서 남북 협력 성사의 결정적 변수라 할 수 있는 북·미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철도·가스, 건설 테마주 등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종가 기준으로 남광토건이 1만3050원에서 1만9900원까지 52.5%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로템(23.9%), 광명전기(11.7%), 제룡전기(23.1%), 대아티아이(30.0%), 대호에이엘(22.2%), 부산산업(48.8%), 세명전기(24.0%), 동양철관(26.7%) 등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앞서 언급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전력, 농업 등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도 같은 기간 동반 상승했다.
상승폭은 현대상선 12.1%, 제룡산업 14.7%, 제룡전기 23.1%, 좋은사람들 22.7%, 신원 14.3%, 재영솔루텍 13.7%, 이화공영 27.7%, 남해화학 14.3% 등이다.
남북 경협주의 이 같은 반등세는 앞으로 얼마나 더 힘을 받을까. 올 봄 남북 경협주들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개선 기대감에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현재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간 종전선언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고, 올 가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두 가지 굵직한 이벤트가 이르면 당장 오는 8월에 이뤄질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자 종전선언이 될지 4자 종전선언이 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논의에 따라서 (4자 종전선언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도 이달 중순 극비리에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9월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
청와대 측은 9월보다 이른 8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 문제는 진행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올 봄만큼의 탄력까진 아니더라도 이러한 일련의 이벤트들이 최근 침체장 속에서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봤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모멘텀까진 힘들 것 같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증시에서 주도주가 없으니 자금이 갈 곳이 없는데, 그런 와중에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경협주들이 4월 중순부터 굉장히 빠르게 올랐다가 최근까지 많이 빠졌는데, 지금 보면 그 빠진 수준이 올 봄 급등세를 보이기 전 수준까진 아니지만 그 비슷한 정도까지 빠졌다"며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