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출하가 석유탱크 공격 이후 차질을 빚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분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0.4%) 오른 69.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61센트(0.8%) 상승한 74.5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며 긴장감을 완화한 가운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대해 무관세, 제로(0) 비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 원칙을 합의하고 무역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추가 관세 조치를 하지 않는 한편 이미 부과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의 철폐도 추진하기로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EU의 협상 영향을 평가하면서 매우 차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서 바브-알-만데브(Bab al-Mandeb) 해협의 차단으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은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이 유조선 2대를 공격해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차단했다. 이곳에서는 하루 48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유가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향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도 이날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610만 배럴 감소한 4억490만 배럴로 5년간 평균치보다 3%가량 적었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230만 배럴, 10만 배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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