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중국 토종 브랜드 루이싱커피(Luckin Coffee·瑞幸咖啡)가 세계 최대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루이싱커피 창립자 첸즈야(錢治亞)가 아마 스타벅스 최악의 '악몽'일지 모른다고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루이싱커피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첸즈야 회장은 루이싱커피를 창립하며 언젠가 중국내 루이싱커피 매장 수가 스타벅스 점포보다 많아질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올해 42세의 기업가 첸즈야는 중국 차량공유업체 유카(UCAR)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바 있다. 이미 싱가포르 국부펀드를 비롯해 그의 사업에 돈을 대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루이싱커피는 올 1월 정식 론칭했다. 출범한 지 반 년밖에 되지 않은 루이싱커피는 현재까지 중국 13개 도시에 660개가 넘는 매장을 열었다.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온라인 주문 및 저렴한 배송 서비스, 정가의 절반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직원들에 대한 특별수당 지급 정책 등이 자리한다.
루이싱커피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그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 주문부터 음료 수령까지는 평균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루이싱커피는 설명한다.
스타벅스 라떼 그란데(Grande) 사이즈와 비슷한 루이싱커피 라떼 레귤러(Regular) 사이즈 가격은 24위안(약 3900원)이다. 스타벅스의 그란데 사이즈 라떼가 31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루이싱커피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할인 폭도 크다. 같은 음료의 프모모션가는 절반 수준이다.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로선 결정적인 시점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중국은 스타벅스에게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스타벅스는 중국에만 34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루이싱 커피는 시장 재편을 꾀하는 신생 기업에 기존 브랜드들이 얼마나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경고'라고 브랜드 컨설턴트들은 말한다.
중국 내 스타벅스 점포들의 지난 분기 동일매장 영업실적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칠 치거나 성장세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후 6월 스타벅스 주가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동기간 중국 매장 평균 성장률은 7% 수준이었다. 3분기 결과는 오는 26일에 나올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인근에 새로 생긴 카페들에 방문 고객을 뺏긴 탓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문 배달 업체들로 인해 주문 물량이 감소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가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루이싱커피가 확실히 스타벅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 경쟁업체들의 숱한 도전에 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특유의 매장 분위기, 서비스, 일관된 커피 품질 덕분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에 중국 소비자들이 동요하지 않는 점도 스타벅스가 시장 지위를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출품에 징벌적인 과세를 부과한다고 해서 중국 시장이 '지극히 미국스러운' 브랜드를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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