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모임 여파로 인위적 단일화에 부담
후보들마다 출마 의사 강해..교통정리 난항
경쟁구도에서도 이해찬 의원이 출마할지 주목
김부겸 장관, 문 대통령 귀국 후 입장 밝힐 듯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 등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친문계 후보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 동안 물밑 작업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친문(親文)계는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력 후보군이 너 나 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청와대가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친문계 의원들은 '컷오프'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엉이 모임’ 논란도 친문계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사진 왼쪽부터 전해철 최재성 의원<사진=뉴스핌 DB> |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이번 주 초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어느 쪽인지는 현재로서 밝히기 어렵지만, 이번 주 초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그 동안 전 의원은 또 다른 친문 후보인 이해찬 의원과 최재성 의원을 상대로 물밑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진척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먼저 자신이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계가 출마를 포기하고 '비(非)문' 후보를 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단일화가 미적미적 거리면서 전 의원이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문계가 단일화에 신중한데는 '부엉이 모임' 논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계파 정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친문계가 특정 후보를 미는 모양새가 당내로 보나 국민의 시선으로 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또 다른 친문계 의원인 박범계 의원과 비문계 이종걸 의원 정도다. 김진표 의원과 송영길 의원, 박영선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그 외 김두관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이 의원의 경우 전해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또 다른 관계자는 "친문계 좌장이자 7선 의원인 이 의원 입장에서는 친문계가 본인을 추대하는 형식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의원과 표 경쟁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나온다"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누가 나오든 이 의원이 출마하면 결국 이 의원이 이길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 예비경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김 장관의 경우 TK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당 영향력 확대를 꿈꾸는 민주당 당원들에게 최고의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청와대가 용인하지 않는 한 김 장관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게다가 당 내 세력도 약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점도 그의 결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