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공항 마중 나온 사람들 마네킹 같았다"
"호텔 벽에서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 났다"
[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한 외신기자단이 원산에서 첫 생방송을 진행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아시아특파원 톰 체셔는 22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생방송을 진행했다.
체셔는 이날 원산에서 진행된 생방송을 통해 북한의 첫인상과 풍계리 취재일정 등을 전하며 북한이 기자단을 원산시에 초청, 핵 실험 중단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중지 약속을 홍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 기자가 북한 원산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스카이뉴스 화면 캡처> |
체셔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마네킹처럼 보였다"며 "공항 밖으로 나오자 무시무시할 정도로 조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호텔 벽에서는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났다"며 "모든 사람이 김씨 일가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 지어진 공항은 북한이 관광지로 추진하고 있는 원산 지역의 일부"라며 "이 정권은 상징주의와 이미지, 선전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항에서 위성 전화와 방사능 측정 장비를 압수당했다며 북한 관리들이 풍계리 핵실험장은 안전하므로 측정 장비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체셔는 또한 "핵 실험장 폐기가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다"며 "북측 관계자들이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단이 열차로 12시간을 이동해야 산 근처로 갈 수 있고, 이후 4시간 버스 탑승과 2시간에 하이킹을 통해 풍계리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측 기자단은 지난 18일 북한의 남측 기자단 접수 거부 이후 네 번째 통보 시도 만에 23일 성남공항에서 특별기를 이용해 원산을 향해 이륙했다.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