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명단 수령 시 남북직항로 이용 가능성
미·영·프·러 기자단 풍계리 도착...핵실험장 취재 대기 중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측 취재진 명단을 23일 북측에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 업무 개시(오전 9시) 이후 우리 측 취재진 명단을 다시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고, (북측이) 조속히 명단을 수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만약 북측이 명단을 접수한다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동해직항로 이용은 지난 1월 31일 이뤄진 바 있다.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열린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
또 다른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일단 오전 중에 북측에 전달할 통지문에는 우리 측 취재진 명단만 들어갈 전망이다.
북한이 명단을 접수할 경우, 상황을 봐가면서 남북 직항로 이용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번 방북 접수 시도는 지난 18일과 21일, 22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이미 22일 오전 원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측이 마련한 원산 갈마 비행장 인근 숙소를 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다만 외신기자들은 22일 오후 7시 풍계리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열차로 11시간, 차량으로 4시간, 도보로 1시간가량 가야 한다. 외신기자들은 핵실험장 취재·촬영 후 기자센터에서 관련 보도를 할 예정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