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에 네번째 통보 시도 만에 허가 나와
오늘 낮 12시 30분 특별수송기 타고 원산 이동
미·영·중·러 4개국 이어 南취재단까지 막판 합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 8명의 명단을 23일 접수했다. 지난 18일 이후 네번째 통보 시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측 기자단은 성남공항에서 특별기를 이용, 원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기자단 8명은) 오늘 12시 30분에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면서 “돌아오는 것은 방북한 다른 국가 기자 일행들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북측이 늦게나마 명단을 접수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항공기 운항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송기 경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원산공항이기 때문에 동해 직항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23일 한 남성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는 티비 앞을 지나고 있다. |
백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북측의 명단 수령에 영향을 끼쳤냐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측에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일부터 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 등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우리 측 풍계리 취재단 명단 수령을 거부하며 ‘몽니’를 부려왔다.
때문에 방북 비자 발급을 예고한 22일에는 우리 측 기자단을 제외한 미·영·중·러 취재진들만 북한으로 향했다.
이에 남북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와중에 북한이 당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23일부터 25일 사이 전격적으로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수령하면서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백 대변인은 “우리 공동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