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검사 1호서 정치인으로 변신
김영란 강금실 '경기여고 63회 3인방'
[뉴스핌=김선엽 기자] 민주평화당 초대 대표에 내정된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시을·4선·62)에겐 '여성 최초'란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지난 82년 대한민국 여성 검사 1호로 임용됐고,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선 '전북지역 최초의 여성 지역구의원'이란 타이틀을 거머줬다.
조 신임 대표는 검사와 판사를 모두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여성변호사회장을 지냈다. 지난 16대 총선 공천에서 이협 의원 지역구(전북 익산을)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 전국구 23번을 배정 받았다.
2001년 9월 유삼남 의원의 해양수산부장관 입각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17~18대, 20대 등 모두 4선 국회의원의 이력을 채웠다.
그의 명성은 '경기여고 63회 3인방'으로도 통한다. 참여정부 당시 검찰개혁 선봉에 섰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과 함께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녔다.
사법시험 패스는 김 위원장이 21회로 가장 빠르고, 조 대표가 22회, 강 전 장관이 23회다.
민주평화당 초대대표에 내정된 조배숙 의원<사진=뉴시스 제공> |
전라북도 익산에서 극장집 1남 5녀 중 셋째딸로 태어난 조 대표는 철부지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나는 법관이 되겠다”는 각서를 쓴 일화가 있다.
그러나 경기여고 시절 철학교수나 작가가 되고픈 마음에 서울대 인문계열로 입학했다. 대학 2학년 때 아버지와 변호사인 둘째 형부의 간곡한 권유로 법학과로 전과, 법대를 3등으로 졸업했다.
95년 변호사로 개업한 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를 비롯해 방송인 백지연 등 유명 인사의 변호를 담당했다.
원칙적이고 꼼꼼한 일처리 솜씨와 근성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새천년민주당 원내부총무,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민평당의 출범 공식 의석수는 15석이지만 미래당 소속의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최대 19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과 함께 원내 과반 의석수를 만들 수 있다. '캐스팅보트'론을 내세우는 이유다.
반면 지방선거를 전후로 결국 민주당과 합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이에 조 대표는 "민평당은 야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호남민심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서 조배숙 창당준비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