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방어청, 실패 여부 언급 안 해…"북한 의식해서"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중거리 미사일 요격 시험이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와이 탄도미사일 경보가 잘못된 것을 알리는 스마트폰 메시지 <사진=AP/뉴시스> |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하와이 카우아이섬 태평양미사일발사시설에서 진행된 SM-3 블록 2A 미사일 발사 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1년 사이에 SM-3 실험에서 두 차례 실패를 겪은 셈이다. 관리들은 이 실험을 두고 총알을 다른 총알로 맞히려는 시도였다고 비유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오는 테스트용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마크 라이트 미사일방어청(MDA) 대변인은 "미사일방어청과 해군의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부대가 31일 아침에 하와이 쿠아이섬에서 SM-3 블록 ⅡA 미사일로 실탄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험의 실패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 실패가 지난해 핵·미사일 개발 및 실험을 지속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에 취약한 인상을 줄 것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13일 탄도미사일 경보가 잘못 발송돼 큰 혼란을 겪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언급하면서 "적 미사일의 97%를 공중에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