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고한 가운데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장 초반 하락했던 달러화는 연준 회의 결과 발표 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2.50포인트(0.28%) 상승한 2만6149.3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38포인트(0.05%) 오른 2823.8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00포인트(0.12%) 상승한 7411.48에 거래됐다.
내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1.25~1.50%에서 동결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진단이었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치인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물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뛴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준 셈이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bp 가까이 오르며 2.145%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도 2.733%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장 초반 하락 압박을 받았던 달러화는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상승 반전한 뒤 약보합으로 후퇴헸고, 엔화에 대해서는 0.4% 가량 올랐다.
국채와 달러화가 이날 회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한 가운데 주가는 소폭 밀리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 정책자들이 낙관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서프라이즈’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PGIM 채권의 에릭 쉴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회의 결과는 연초 이후 경제 지표를 통해 확인한 것과 부합했다”며 “매파 목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경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브린 모르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도 “연준의 이번 회의 문구가 다소 강한 인상을 주지만 파격적으로 매파 목소리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장중 시가총액 7000억달러 선을 넘은 뒤 상승 폭을 1%로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보잉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5% 랠리했고, 제약사 엘라이 릴리는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에도 4% 이상 밀렸다.
제록스는 일본 후지필름 홀딩스가 대규모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급등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1월 민간 고용이 23만4000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다 강한 펀더멘털을 반영했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잠정주택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