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셰일 업자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생산을 증가시켜 세계 원유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셰일 증가세는 전 세계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나 전 소비에트연방의 천연가스 생산 증가 속도를 뛰어넘는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10~2015년 하루 8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세계 원유 공급 증가에서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미국이 수십 년간 세계 원유와 가스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원유와 천연휘발유, 응축유를 포함한 미국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은 2025년 하루 13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 같은 생산 증가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사우디의 가와르 유전과 소련의 시베리아 유전 등 모든 역사적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공급 증가 전망을 반영해 2025년 유가 전망치를 101달러에서 83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2040년 유가도 125달러에서 111달러로 내렸다.
다만 IEA는 저유가가 원유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2025년 하루 1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사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셰일오일 생산이 예상보다 2배 늘고 전기자동차가 원유 수요를 줄일 경우 2040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