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최근 전 세계 원유시장의 수급균형을 낙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의 상용화 정도도 전 세계 원유 수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OPEC은 7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년 세계원유전망 보고서에서 북미 셰일 생산이 2021년 하루 7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미국 셰일오일은 회복력을 보여준 후 이전 기대를 눈에 띄게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OPEC은 셰일 오일 생산이 2025년 이후 절정에 달하고 2030년 정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셰일오일 생산 증가는 대부분 미국에서 일어날 것으로 봤으며 일부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러시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510만 배럴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25년 OPEC 회원국들이 하루 생산량을 3300만 배럴로 증가시키고 2040년에는 이것이 4140만 배럴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2022년 전 세계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224만 배럴 상향 조정한 1억230만 배럴로 잡았다. 특히 2020년에는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2040년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루 170만 배럴 상향 조정한 1억1100만 배럴로 예상했다.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의 원유 수요 감소를 상쇄하며 이 같은 수요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2040년 4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OPEC은 회원국들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셰일 생산이 절정에 달하는 2025년 이후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기차의 사용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경우 실제 원유 수급이 OPEC의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OPEC은 "몇 년 만에 전기차는 완전히 감당할 수 없고 비현실적이며 꽤 좋지 않은 것에서 틈새시장에서 가능한 선택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해 OPEC은 전기차가 더 많이 퍼질 경우 2040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860만 배럴로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날 유가는 수급균형과 OPEC 주도의 감산 연장 기대로 2년 반간 최고치로 올랐다. OPEC은 이달 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현재 이행 중인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