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업계 생산성 및 유정 시추기간 등 주요지표 하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셰일 혁명이 정점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셰일 업계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 및 2014년 촉발된 유가 폭락과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이번 분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생산성과 유정 굴착에 소요되는 기간을 근간으로 볼 때 미국 셰일 업계의 혁명이 정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대적인 감산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제한적인 배경에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 확대가 지목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끄는 주장이다.
셰일 업계는 유정에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원유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원유 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교한 기술을 확보한 석유 탐사 및 생산 업체들은 유정을 과거보다 단기간에 굴착해낸 한편 정확한 탐사를 통해 원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텍사스의 이글 포드와 노스 다코타의 바켄 등이 셰일 업계의 주요 산지에 해당한다. 지난 2008~2009년 이들 지역에서 이른바 수평 시추가 성공을 거둔 뒤 최근까지 셰일 업계는 원유 시장의 지배적인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수평 시추는 유정을 수직으로 천공한 뒤 드릴이 퇴적층의 목표 시점에 이를 때 수평으로 방향을 전환, 해당 층을 천공하는 기법이다.
셰일 업계는 이를 통해 전통적인 시추에 비해 생산성을 대폭 높였지만 지난해부터 생산성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FT의 진단이다.
기존 유정 대비 신규 유정의 생산량을 근간으로 집계하는 생산성이 주요 지역에서 하락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바켄을 제외하고 아나다코와 이글 포드, 니오브라라, 퍼미안 등 주요 셰일 지역의 생산성이 최근 1년 사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유정 시추에 소요되는 기간 역시 셰일 혁명의 정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최근 들어 유정 시추 기간이 상승, 2013~2016년 전개됐던 기록적인 효율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정 당 생산량의 증가 역시 이미 지난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한 가지 문제로 지목된 것은 셰일 업체들의 재정이다. 관련 업체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시추 비용을 온전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채권과 주식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생산성 저하가 점차 뚜렷하게 확인되면서 자금줄이 막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었다고 FT는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