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취소 이어 교섭단체 연설도 원내대표로 변경
자강론 약해지고 한국당과 통합론 목소리 커질 듯
[뉴스핌=조세훈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후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2017 정기국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
바른정당 의원들은 애초 1일 이 대표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최근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을 놓고 자강론과 통합론 등 다양한 이견들이 당내에서 표출되며 갈등 양상을 보이자 이 대표가 정기국회 개회 겸 단합대회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이 만찬은 주호영 원내대표로 주최자가 바뀌었다 최종적으로는 취소됐다.
바른정당은 오는 7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이 대표 대신 주 원내대표가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주 원내대표와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당 핵심 인사들은 지난달 31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 이 대표가 (거취를) 결심할 상황이고, 당원들의 뜻이 모일 것으로 본다”며 답답한 상황을 토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일로 자강론을 강조해온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아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연대를 주장하는 세력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이르면 4일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