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vs 한국당+바른정당 통합·연대론 솔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손익계산 분주…정책노선이 관건
[뉴스핌=김신정 기자] 여의도 정치권에서 '중도연대'와 '보수진영 통합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는 9월에 개막하는 정기국회에서 증세와 부동산 대책 등 각 현안을 두고 정당 간 정책연대 움직임이 더욱 선명해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은 24일 마지막 TV토론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당의 노선을 내세우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선 무엇보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른 노선 방향 설정이 큰 관심이다.
먼저 '중도연대'론과 관련,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은 중도보수를 강조하며 향후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반면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지방선거 연대는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의석수 40석)과 바른정당(의석수 20석)의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임위 배정 등 국회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배분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CI=각 정당 홈페이지> |
실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사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부 정책에 대해선 노선을 같이하고 있다.
양당은 대표적으로 현 정부의 내각 인사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공동대응에 나서며 한 목소리를 냈다. '부자증세'에 대해서도 조건은 다르지만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실시해야 한다는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정책에 뜻을 같이하는 건 아니다. 상법개정안의 경우 바른정당은 집중투표제를 제외하면 전자투표제 의무화와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처리할 수 있다는 반면, 국민의당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반면, 바른정당은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TK)의 지지율 올리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어 양당의 통합 또는 연대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수진영 통합론'의 대상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이 아닌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두 당은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 자체엔 공감하지만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완충장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에도 똑같이 반대하고 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지금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한다면 이는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여당과 이에 동조하는 특정 정당만이 의회 운영을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해 의회정치의 혼란과 후퇴만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계(친 박근혜계) 책임론'을 거론하며 바른정당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선 보수야당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바른정당은 여전히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대한 명분이 없는데다, 서로를 향해 거센 비난도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당 지도부 간에 쌓인 감정의 골도 양당의 통합과 연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