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정보위원회 성명 공개
"트럼프가 충성 기대한다고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는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그만둘 것을 부탁했다고 진술할 예정이다. 그동안 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자신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AP/뉴시스> |
코미 전 국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9차례 사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3차례는 직접 만났으며 6차례는 전화통화였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에 대해 "이것을 그냥 놓아줬으면 좋겠다. 플린을 놓아줬으면 좋겠다"며 "플린은 좋은 사람이다. 나는 당신이 이것을 포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를 지난해 12월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 대해 잘못 보고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발언할 예정이다.
그는 "러시아나 그의 선거 캠프와의 연관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BI가 독립 수사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이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월 27일 저녁 식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충성을 필요하고 충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미 전 국장은 "나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움직이거나 말하거나 내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대화는 넘어갔고 그는 저녁 식사 막바지에 다시 그 주제로 돌아왔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충성을 언급했을 때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나는 항상 당신에게 정직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과 1월 저녁 식사 때 대통령에게 그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설명했으며 이후 의회 지도부와 이 같은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고도 서술했다.
코미 전 국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퍼뜨리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서 수사가 자신의 업무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에게 굉장히 충실했다. 당신이 알다시피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코미 전 국장은 그것에 대해 대답하거나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