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세션스도 사의 표명"
[뉴스핌=이영기 기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이는 정보기관 수장들에게 자신의 측근을 겨냥한 코미 전 국장 수사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더욱 짙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은 다음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대통령과 단둘이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블룸버그> |
코미 전 국장은 세션스 장관이 백악관의 외압으로부터 FBI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믿었으며, FBI 국장과 대통령 사이의 사적인 대화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의 독대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피하려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불신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 것으로 관측된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도 수사 대상인지 물어볼 것으로 예상하고 어떻게 하면 그 질문을 요령있게 피해갈 수 있을지 측근들에게 자문한 적이 있다고 전직 관료들은 전했다.
더불어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아온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도 최근 몇달 간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한때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션스 장관과 가까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션스 장관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뜻을 표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미 상원 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지난 대선 캠페인을 함께 한 열성 후원자였다. 이런 공로로 세션스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수장이라는 핵심 보직에 발탁됐고, 세션스 측 인사들은 줄줄이 트럼프 정부 내 '이너서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두 차례 만난 사실이 폭로되는 등 '러시아 내통 의혹' 연루자로 지목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더구나 세션스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야당 측에 "이번 스캔들 수사에서 자신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격분시켰다.
이런 맥락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을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