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벤저민 위티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위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계속해서 자신과 연루시키려 했지만, 코미 전 국장이 이를 계속해서 회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신이 코미 전 국장의 측근이라고 밝힌 위티스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 ‘로페어(Lawfare)’에서 “나는 기자들과 내 친구들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코미가 나에게 이야기한 것들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다만 코미 전 국장의 부탁으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티스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오직 적절한 경로를 통해 자신과 접촉하게 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백악관이 특정 수사와 관련된 대통령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부주의했다고 전했다.
위티스는 “코미는 이 기간 내내 FBI를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백악관의 질문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로잡혔다”면서 “그는 트럼프의 사람들이 법 집행 기관의 독립에 대해 무지하거나 이것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신과 얽히도록 하려고 한 2가지 상황을 소개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로 사법부를 초청했을 때를 상기했다. 위티스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참석하기를 꺼렸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사적인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코미 전 국장은 푸른색 상의를 입어 대통령 집무실의 커튼에 가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노력했다는 증언이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불렀고 두 사람이 인사하는 장면은 카메라에 포착됐다.
위티스는 “코미는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향해) 걸어나가며 포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악수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을 포옹했다.
그러면서 “코미는 역겨워했다”면서 “그는 이것을 그를 이미 신뢰하지 않는 민주당 앞에서 위태롭게 하려는 계산된 친근함과 따뜻함으로 봤다”고 전했다.
위티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내용이 없이 전화해 충성을 강요하려고 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지난 2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종결할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존중하지만, 이것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