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포지션 6개월 사이 100만달러 이상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파키스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매수 열기가 후끈하다. 다음주 MSCI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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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X MSCI 파키스탄 ETF로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118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2년 전 ETF 출범 이후 월간 최대 ‘사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파키스탄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의 반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6개월 사이 관련 숏 포지션이 100만달러 이상 감소, 하락 베팅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2008년 프론티어 마켓으로 떨어졌던 시장 지위가 이머징마켓으로 승격된 데 따라 파키스탄 주식시장에서 발을 뺐던 해외 투자자들이 ‘유턴’라는 움직임이다.
지난 23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선제적인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파키스탄 증시의 KSE100 지수가 46%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글로벌 X의 제이 제이콥스 리서치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증시는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에서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로 탈바꿈하는 셈”이라며 “지금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주 파키스탄을 프론티어 마켓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