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북에 대한 경고? 우린 놀라지 않아”
미 항공모함 한반도 인근 배치로 긴장감 고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에 대해 미국이 공습에 나선 것과 관련해 북한이 자신들의 핵개발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AP통신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내린 것과 비슷한 공습 명령을 자신들에게도 내릴 수 있다며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북극성-2 미사일 발사 <사진=노동신문/뉴시스> |
북한은 이번 시리아 공습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미국이 전쟁을 위해 무모한 행동들을 하지 못하도록 나라를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핵 개발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코멘트는 익명의 외교부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북한을 노린 경고성 행동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북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놀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써서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북한은 시리아를 동맹국으로 보고 있는데, 시리아와 달리 북한은 도발 시 대응에 나설 수단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은 북한 침략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핵항공모함을 한반도 근처에 배치시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NBC뉴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 지역의 준비 태세 및 영향력 유지를 위해 칼빈슨 항모전단에 북쪽 이동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있던 칼빈슨호는 당초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기수를 북쪽으로 돌린 것이다.
오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내 미 동맹국들은 미국의 조치를 환영했는데,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및 동맹국 안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