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UN안보리 긴급 소집 촉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둘러싸고 주요국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을 뿐 금융시장의 파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요국 정부 사이에 미국의 결정이 폭행이라는 비판과 용단이라는 갈채가 동시에 쏟아졌다.
불편한 속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것은 러시아다. 크렘린 궁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국제법을 근거로 볼 때 주권국에 대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빌미로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과 항공안전협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습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폭격이 발생하기 전 준비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동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란 역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처가 오히려 시리아의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한편 지정학적 상황을 더욱 풀기 어려운 방향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미디어 SPA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응이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추켜세웠다.
영국 정부 역시 공식 발표문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번 시리아 폭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 모두 군사적 마찰을 방지하기 위한 정치 협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공급이 미중 첫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와 이스라엘 역시 미국의 결정에 반색했다. 터키 외교부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절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와 행동을 모두 동원해 화학 무기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강력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시리아 문제를 UN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