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로 민간인을 공격한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강행하면서 다음 타깃이 북한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폭격으로 북한의 경고장을 보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존 매케인 미국 의회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한 후 7일(현지시각) NBC 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시리아보다) 더 크고 급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화학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공군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크루즈 미사일 60~70발을 공군기지에 떨어뜨렸다.
지정학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시리아 폭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위협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북한은 인류의 문제"라며 중국의 협력 없이도 독자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이틀 동해 상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 선임 연구원은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이것이 결국 북한 이슈의 중차대함을 키운다고 본다"며 "최근 김정은은 자신의 배다른 형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했고 이것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군사 행동을 취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연구원은 "이번 건이 중국을 직접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정상회담 이후까지 기다릴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정상회담 중간에도 군사개입을 망설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에게도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략 정보·분석 예측 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의 레바 구종 부대표는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종 부대표는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위협하면 그대로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이것은 중국과 북한이 틀림없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킨 전 미국 합참 부의장은 지난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급격하고 위험하게도 북한을 비핵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무기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군사옵션만이 남았다는 판단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