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대해 시리아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난민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다가 패배한 클린턴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각) 텍사스 휴스턴에서 한 연설에서 "한쪽에서는 시리아 아이들 보호를 말하면서 다음엔 그들에게 미국의 문을 닫아 버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시리아 정부를 사린가스 공격으로 어린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을 비난하면서도 반(反)이민 정책으로 난민 프로그램을 중지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 폭격을 지시한 후 성명에서 "아름다운 아기들조차도 야만적인 공격으로 잔인하게 살해됐다"며 시리아 정부를 비난했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 공격에 대해 "죄 없는 아이들, 작은 아기들을 죽인 것은 한계점을 넘어 아주 많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 프로그램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행정명령은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출신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고 120일간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하와이 연방법원의 예비 금지 명령으로 사실상 무기한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경 양측에 위치한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제거하기 위해 이 정부가 전략적이고 우리의 가치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