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9조9000억원…3년 내 최대 실적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 매출액 50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4%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2%로 크게 뛰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으로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4분기를 뛰어넘으면서 2014년 이후 최근 3년 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던 2013년 3분기 실적(10조1600억원)과도 가까워졌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성적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을 49조6000억원, 영업이익을 9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당초 9조원대 초반을 내다봤으나 반도체 사업 호황이 지속되자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은 반도체, 특히 스마트폰과 고성능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호황이다.
트렌드포스 조사결과 낸드플래시 지난달 31일 기준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3.56달러로 전달(3.25달러) 대비 9.54% 상승했다. 1월 9.56%, 2월 9.06%에 이어 3개월 연속 9%대 오름세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제조사들이 2D에서 3D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D램 역시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6조1000억원, IM(IT모바일)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9800억원, CE(TV·가전) 38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IM과 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임에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7'과 중저가 모델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으며, 가전 사업에선 프리미엄 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