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 영국과 가장 가까운 스웨덴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강경 노선이 결국 부메랑으로 영국 되돌아올 것을 우려했다.
이는 영국의 강경 노선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란 경고로, EU 회원국들이 놀라울 정도의 단합심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6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앤 린데(Ann Rinde) 스웨덴 EU 및 통상 장관이 금요일 스톡홀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측에서 매우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며 "그런 협상 전술이야 영국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지만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결코 건설적인 논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영국이 강경 노선을 견지하는 것은 영국 자신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스웨덴에게는 영국이 북구국가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독일 다음으로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스웨덴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보다 타협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영국이 아무런 댓가를 치르지 않고 편익만을 취하게 하는 협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스웨덴 정부의 입장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린데는 "EU에 남아있는 것 보다 더 좋은 입지를 영국에 남겨 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영국이 좋은 것만 값을 치러고 가져가면서 의무는 전혀 지지 않는 협상이란 EU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데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후 진행되는 무역협상에서는 영국이 유연성을 발휘하는 모든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스웨덴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영국은 오는 29일 테레사 메이 총리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예정이다. 이 조약 50조는 EU 회원국이 자신의 제도적 필요에 따라 탈퇴할 경우 그 의사를 EU에 통지하면 협상이 진행되고, 2년 간 절차가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