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가 확산되면서 중국 공안까지 현지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3일 중국 현지 주재원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1일부터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드관련 기업 운영에 대해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한국 기업들을 방문해 “사드와 관련해 기업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고 싶다”며 ▲기업철수여부 ▲중국직원에 대한 태도 ▲한국 본사의 의견 등을 문의했다. 또한 현지 법인장 및 직원 명단을 확인하고 여권 소지 여부 등을 질문했다.
또한 양회 개최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안전 문제는 없는지를 묻고, 양회 기간 동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당부했다.
중국 저장(浙江)성에 위치한 한국 기업 A의 관리부장은 3일 “주요 임원들의 출입국 관리 및 각종 안전사고 발생에 특히 신경 써야겠다”며 “대놓고 사드 문제를 언급하면서 일종의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B기업 관계자 역시 “중국으로 출장 오는 직원들에게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마찰에 대비해 조심히 행동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공안까지 동원해 압박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과 거래하던 중국 기업들도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C기업 관계자는 “전날(2일) 업체와의 미팅에서 갑자기 ‘사드로 인한 관세조절 및 수입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사드문제가 더 확대될 경우 추가 영업은 고사하고 기존 거래처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롯데, 너는 사드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사랑해 (樂天,妳愛薩德,我們愛國)’라는 글과 함께 롯데마트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롯데마트 사진. 너는 사드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사랑해 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