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객 1인당 여행경비 990.7달러, 전년 대비 급감
[뉴스핌=김은빈 기자] 올 1월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설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데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운송, 건설, 지식 재산권 사용료 등 다른 서비스수지 항목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
한국은행이 3일 배포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의 서비스수지는 3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8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여행수지에서의 적자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 1월 여행수지는 -12억2000만달러 전년 동월(-8억9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방학과 설 연휴가 겹치면서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 1월 출국자수는 234만3048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반면 국내 관광업계의 ‘큰 손’으로 대접받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갑을 닫았다. 올 1월 중국인 여행객의 1인당 여행경비는 990.7달러로, 전년 동월(1207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율도 주춤했다. 1월 중국인 입국자는 56만5243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3% 증가에 그쳤다. 작년 1월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 (32.4%)과 비교해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한국인의 해외 관광은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 금액은 감소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단체관광이 줄고 개별 관광 위주로 바뀌면서 1인당 구매금액이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베이징 주요 여행사에 한국여행상품 판매중단을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 차를 벽돌로 부수는 폭력행위가 일어나는 등 반한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흑자항목이었던 운송수지와 건설수지가 부진했던 것도 서비스수지 적자에 일조했다. 1월 운송수지는 해운업종 불황으로 인해 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2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1월 건설수지 흑자액도 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억3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전월(13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였다.
지식 재산권 사용료도 적자 전환했다. 1월 지식 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5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2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박종열 부장은 “반도체, 휴대폰 등 IT업종에서 지식 재산권 사용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품수지는 78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81억9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은 측은 유가상승의 영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설비확충 등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월 경상수지는 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71억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줄어들었다.
<자료=한국은행> |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