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은행들의 대출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주저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각) 미 상원에 출석해 증언 중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각)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은행들은 대출하고 있다"며 "그들의 주가순자산비율(price-to-book ratio)은 다른 나라에 본사를 둔 은행들보다 상당히 높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수익성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대표적 금융 규제인 '도드-프랭크법'을 손질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멋진 사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은 돈을 빌릴 수 없다"며 "'도드-프랭크법'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돈을 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금융규제 완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옐런 의장은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자본에 대한 접근이 가장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2%에 불과했다면서 "은행에 의한 대출은 전반적으로 확대했고 소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도드-프랭크법'이 통과된 2010년 이후 상업·산업 대출이 75% 증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의원은 '도드-프랭크법'을 약화하면 은행시스템에 부정적일 것이 우려된다면서 "월가는 틀림없이 옐런 의장이 취임하기 전, 위기 전과 같이 위험하고 무모한 행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