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사용 급증…증착·식각 장비업체 수혜
[뉴스핌=정탁윤 기자] 올해 반도체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는 3D낸드플래시 투자확대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반부터 3D낸드를 양산키로 했고, SK하이닉스도 삼성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며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72단 3D 낸드를 계획 중이다. 도시바와 마이크론, 인텔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회사들도 3D낸드 투자확대에 나섰다. 반도체업계에선 이른바 3D 낸드의 '빅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일종이다. 3D 낸드는 셀(메모리 최소 단위)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평면(2D) 낸드보다 성능과 용량을 대폭 끌어올린 반도체다. 2D보다 속도와 내구성이 좋고 전력 소모는 절반에 불과해 반도체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최도연 교보증권 반도체담당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은 2D낸드 공정 전환 효과는 제한적이고 2D 낸드 캐파 증설도 없는 상황인데 낸드 수요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며 "낸드 수요 증가분을 대부분 3D 낸드 캐파 증설로 대응해야 하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초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3D 낸드 관련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3D낸드 관련 장비업체와 소재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업체중 3D 낸드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큰 기업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3D 낸드 관련 업체중에서도 증착 및 식각 업체가 당장 수혜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증착은 웨이퍼 위에 원하는 분자 단위의 물질을 박막(얇은 막) 두께로 입히는 것이다. 식각은 웨이퍼에 식각액을 이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증착장비업체로는 원익IPS와 테스,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꼽힌다. 식각업체는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또 증착 및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도 수혜업체 거론된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D 낸드 공정상 가장 수혜는 증착 및 식각 공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장비와 소재 업체들의 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수혜 정도가 큰 기업들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4~5년 주기의 사이클상 3D낸드 뿐 아니라 반도체산업 전체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조만간 각 업체별 대규모 공급 계약건이 터지면 실적 및 주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자율주행차량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사용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IT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 개발에도 다양한 낸드플래시가 사용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