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전년 대비 2.1%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반 년 만에 전월 대비로 가장 크게 상승하면서 견조한 물가 오름세를 보여줬다. 소비자물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근거가 더해졌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폭으로 오른 후 최대 상승세로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와도 부합했다. 9월 CPI 상승률은 0.3%로 유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 올라 탄탄한 물가 상승세를 확인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 변동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달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약 9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가 연준의 목표로 향하고 있다는 ‘약간의(some)’ 추가 증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 앞서 금리 인상이 ‘비교적 조만간(relatively soon)’ 적절해질 것이라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올랐다. 10월 중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물가지수는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5% 상승했다. 연료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5.9%, 7.0% 올랐으며 전기와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0.4%, 0.9%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한편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10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이 9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 실질 임금은 1.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