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G80 스포츠 시승회 시작, 국산차 개별 시승차 11월 운영키로…수입차도 1~2일간 시승차 운영하기로 합의
[뉴스핌=김기락 기자] 자동차 업계가 11월부터 언론 대상 시승회를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또 개별 시승차도 운영하기로 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 1일 자동차 담당기자들을 대상으로 제네시스 G80 스포츠 시승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9월 23일 신형 i30 시승회 후 한 달여 만의 시승회다.
G80 시승회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일대를 다녀오는 100km 구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시승 시간은 오전조와 오후조 각각 3시간씩이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도 지난 17일 출시한 소형 SUV 신형 트랙스를 개별 시승차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근 자동차 동호회 및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트랙스 시승회를 열었다.
자동차 업계가 10월 한달 간 시승회를 열지 않은 이유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9월 28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시승회 등 행사가 언론사에 부정청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는데, 최근에는 기업이 필요에 의해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 시승회 외에도 11월 중순 신형 그랜저 신차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 시승회는 이르면 11월 말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1월부터 신형 트랙스 개별 시승차를 운영할 것”이라며 “기자들이 이메일로 시승 기간 및 예상 주행 거리 등을 기재해 시승차를 접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도 “시승회 및 개별 시승차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다른 완성차 업체가 하는 규모에서 이뤄질 것.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도 개별 시승차를 운영할 방침이다. 수입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각 수입차 업체가 평일 기준 1~2일간씩 시승차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계자는 “카이다가 개별 시승차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업체들이 각사 상황에 맞춰 세부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달 주력 SUV 시승회를 열 계획이며 다른 수입차 업체도 신차 또는 신모델에 대한 시승회를 검토 중이다.
한편, 청탁방지법은 시행 전부터 법해석이 애매하고, 사례가 없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재계 및 경제단체의 우려를 받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몇몇 수입차 업체가 블로거를 대상으로 신차 발표회를 열거나 해외 시승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청탁금지법이 규제 대상이 아닌 또 다른 집단에서 위법을 조장하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통상적인 범위 내의 시승회와 시승차 운영을 합법적으로 보고, 재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