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정무위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매각 성공여부와 정부 압력행사 등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오전 유의동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시 연간 2조원이 절감된다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이라는 정책자료집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 <사진=유의동 의원실> |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질의와는 분위기가 다른 민감한 질의가 이어졌다.
유 의원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우리은행 매각 성공 여부를 질문하자 임 위원장은"우리은행 매각은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아직 본입찰이 실시되지 않은 만큼 성사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우리은행 예비입찰은 지난달 23일 실시됐고, 본입찰은 11월 11일 마감된다. 이후 내부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유 의원은 '정부의 압력 때문에 18곳이나 투자의향서(LOI)를 낸 것 아니냐'는 송곳질의도 이어졌다. 이에 임 위원장은 "그럴리는 없을 것 같다. 정부에 잘 보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대답했다.
예비입찰에서 탈락한 투자자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유 의원은 "일부 중동계 펀드와 한 사모펀드가 예비입찰에서 탈락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탈락한 업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어디인지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의동 의원은 "비밀 유지 조항이 있다고 하는데 언론에 나오는 것 보면 비밀 유지가 안되는 것 같다. 보안에 힘써 달라"고 하자 임 위원장은 "언론 매체의 취재력이 놀라운 수준이다. 보안에 더 많이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정무위 소속 여당 간사로 민감한 질문에 대해 여당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민감한 질문을 부드럽게 말해 정부의 답변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KDB산업은행 국감에서는 유 의원은 이동걸 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 감자 추진 방향 물어 '차등 감자'를 암시하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주주는 대주주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일반 소액주주도 미세하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