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컨버스, 대한항공에 기부해라"
[뉴스핌=김나래 기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과 퇴직금 적정성 여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일감몰아주기' 전공을 살려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유니컨버스의 내부거래를 지적하며 대한항공에 기부를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채이배 의원은 4일 오후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양호 회장에게 "가족경영의 폐해는 한진그룹 곳곳에서 드러났다"며 "대한항공에서 사외이사 6명 중에 4명이 가족이었던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는 이런 가족경영 폐해는 청문회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발언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최 전 회장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가정주부가 전문성 없이 지분상속돼 경영을 맡았다고 언급한적이 있다.
채 의원은 가족 경영의 폐해로 나타나는게 전횡적인 고액연봉과 사익편취 부실계열사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에서 2013년 17억, 유수홀딩스 12억을 받았다. 또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에서 2015년 25억 대한항공 27억 합쳐서 53억을 받았다. 경영성과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보면 거의 다 마이너스 상황에서 이 같은 연봉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퇴직금과 관련해서도 최은영 전 회장은 52억을 받았으며 조양호 회장도 대한항공에서 올해 말 퇴사하면 42년 근무해 548억원을 받게된다고 채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채 의원은 조 회장에게 "회장님 연봉과 퇴직금이 적정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회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제가 평가할수 있는게 아니고, 저혼자 받는게 아니라 이사들이 받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특히, 채 의원은 조 회장이 IOC위원으로 2014년부턴 외부활동을 하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진칼과 대한항공 분리돼 두배씩 가져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채 의원은 한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스카이는 땅콩회항 논란으로 자녀가 회사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17억원 투자했던걸 63억에 처분할 수 있었던 것은 연평균 85% 넘는 내부거래 때문이라는 것.
채 의원은 사이버스카이와 비슷한 회사인 유니컨버스 역시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비판했다. 유니컨버스의 경우 조 회장을 비롯, 자녀가 100% 가지고 있다.
그는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은 작년 10프로 지분 소각시키고 오히려 100%로 만들어 놓고는 이회사는 왜 처분하지 않느냐"며 "내부거래가 70%로 사이버스카이와 똑같은 회사인 것이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회사 기회유용이고 일감몰아주기다. 16억 투자한 회사가 지분평가액이 149억인데,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경영진들이 적법하게 처리한걸로 안다"며 "검토해보고 문제있으면 시정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채 의원은 "대한항공이 누구회사인지 구분해야 할 것 같다"며 "대한항공 지분을 팔거나 해서 회수하려하지말고 다 증여하시는게 맞다고 본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