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시 추가완화…'헬리콥터 머니'는 아냐"
[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화 강세로 인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신화/뉴시스> |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로다 BOJ 총재는 지난 주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개월간 엔화 강세가 BOJ의 2%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추가 완화책 도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 및 주요국 통화에 대해 11%나 절상됐다. 이 같은 엔화 강세로 인해 일본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고 이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도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가 과도하게 절상되면 실제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기 심리와 기업 활동, 심지어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BOJ 통화정책은 특정한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지만 환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항상 강조했듯, 2% 물가상승률 목표를 가장 빠른 시일 내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필요시 주저없이 추가 완화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중앙은행이 정부나 국민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인 '헬리콥터 머니'를 실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헬리콥터 머니나 그와 비슷한 정책을 실시할 의도는 없다"며 "그렇게 되면 재정정책을 책임지는 의회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책임 간에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