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 창업주 박재갑-재을 형제의 우애 담아
2020년 5조원 매출목표 달성 '중장기 플랜' 시동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갑을상사그룹이 올해 2조원 매출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5년 안에 올해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5조원 달성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 주요사업인 자동차부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다른 계열사들의 매출까지 더하면 갑을상사그룹의 매출목표 조기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반면 갑을상사그룹은 외형 대비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 또 최근에는 '갑을'이란 단어에 사회적인 반감도 거세지면서 기업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갑을상사그룹은 1955년 동국실업을 설립 이후, 섬유 수출 산업을 이끌어 오던 갑을그룹으로부터 1987년에 분리되어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갑을상사그룹은 현재 자동차부품 사업과 전선ㆍ동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강관, 건설, 환경, 섬유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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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고 박재을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인 박유상 부회장이 약 25년간 갑을상사그룹을 이끌었다. 박유상 부회장은 동국실업과 갑을오토텍(옛 만도공조)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을 연 1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그룹 전체 매출을 2조원대로 키웠다.
고 박재갑 회장이 1982년 타계하자, 고 박재을 회장은 갑을그룹을 맡아 경영하다가 1987년 고 박재갑 회장의 장남 박창호씨에게 갑을그룹을 물려줬다. 이후 고 박재을 회장은 갑을상사그룹으로 독립하면서 갑을합섬, 동국실업, 갑을건설, 갑을상호신용금고 등을 이끌게 됐다. 고(故) 박재갑 회장과 동생인 고 박재을 회장이 1957년 대구에서 신한합명회사로 섬유사업을 시작하였고, 형제의 이름 끝 자로 사명을 지어 1974년 갑을견직㈜, ㈜갑을을 세워 갑을그룹의 토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임금과 경쟁 격화 탓에 2014년 갑을오토텍은 67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했고, 동국실업의 흑자폭은 200억원대에서 2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박유상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차남인 박효상 부회장이 작년부터 그룹 전체 경영을 맡고 있다. 또 삼남인 박한상 사장은 전선, 동 소재사업, 건설, 의료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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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갑을상사그룹 매출은 2조원이며 이중에 동국실업과 갑을오토텍, 염성동국(중국), KDK오토모티브(독일, 체코, 스페인) 등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1조원을 이루고 있다. 갑을상사그룹은 해외 글로벌 시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20년 전체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한편, 갑을상사그룹의 2016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그룹 내 가장 적자금액이 컸던 계열사도 흑자로 돌아서고, 특히 해외법인인 유럽 KDK오토모티브의 손익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흑자기조로 유지해 외형과 내실이 한 단계 강화될 전망이다.
갑을상사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경제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움과 기회는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직원들 간 더욱 믿고 의지해 불황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